미스진 순대국 후기: 한국의 일부 맛집보다 더 맛있다고 말하는 이유
필리핀에 사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미스진 순대국은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
처음에는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퍼지는 또 하나의 과장된 이야기, 즉 치스미스(chismis) 정도라고 생각했다. 순대국의 본고장은 한국인데 팜팡가의 한 식당이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나는 한국을 여러 차례 여행하며 서울과 부산은 물론 작은 동네 식당에서도 순대국을 먹어봤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하나의 절대적인 ‘최고의 순대국’은 없다는 사실이다. 식당마다 조리법이 다르고, 한국인마다 자란 지역에 따라 취향도 다르다.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미스진에서 직접 먹어본 뒤 많은 사람이 왜 그렇게 높이 평가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국물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놀랄 만큼 진하다. 돼지뼈를 여러 시간 푹 고아야만 나올 수 있는 깊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한국에서는 이런 국물을 사골국물이라고 한다. 돼지뼈나 소뼈를 천천히 끓여 콜라겐과 골수, 미네랄이 자연스럽게 우러나 뽀얀 국물이 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맛이 매우 깔끔하다는 것이다. 돼지고기는 손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잡냄새가 나기 쉽지만 미스진의 국물에는 그런 냄새가 전혀 없다. 한 숟가락 한 숟가락이 부드럽고 편안하며 깊은 만족감을 준다. 마치 인내심 자체가 하나의 재료가 된 듯한 맛이다.

순대국이란?
한국 음식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면, 순대국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울푸드 중 하나다.
진한 돼지뼈 국물에 다음과 같은 재료를 넣어 만든다.
- 한국식 피순대
- 돼지곱창
- 돼지간
- 돼지위
- 얇게 썬 돼지고기
- 대파
- 들깻가루(선택)
- 마늘
- 후추
- 간을 맞추기 위한 소금 또는 새우젓
서양의 피소시지와 달리 한국 순대는 전통적으로 당면과 찹쌀, 채소, 돼지피를 채워 만들기 때문에 의외로 부드럽고 섬세한 식감을 낸다.
보통 식탁에는 생마늘과 풋고추, 양파, 김치, 깍두기, 새우젓, 다대기가 함께 나온다. 손님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국물 맛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런 자유로움도 순대국을 먹는 즐거움의 일부다. 완전히 똑같은 두 그릇은 없다.
단순한 음식 그 이상
남자친구와 나는 사우나에서 시간을 보낸 뒤 미스진에서 순대국을 먹기 위해 종종 차로 거의 두 시간에서 두 시간 반을 달린다.
우리에게는 이제 하나의 전통이 되었다.
아직도 떠올리면 미소가 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미스진을 처음 소개해 준 사람은 남자친구였다. 재미있는 점은 그가 직접 이곳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골프여행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그의 친한 한국인 친구가 이 식당을 추천하며 꼭 가보라고 했다. 그 친구는 미스진의 순대국이 한국의 많은 식당과 비교해도 자신이 먹어본 것 중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내가 흥미롭게 느낀 부분은 이것이다. 남자친구는 필리핀에서 15년 넘게 살았지만, 한국에서 막 도착한 사람이 이 숨은 맛집을 알려주었다. 이는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미스진의 명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아니라, 한국인들도 팜팡가를 방문할 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목적지가 된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
한국에서 필리핀까지 온 사람이 오히려 필리핀의 한국 식당을 추천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그것만으로도 이 식당의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기다릴 가치가 있는 곳
처음 방문했을 때 식당은 이미 손님으로 가득했다.
약 10분에서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누구도 조급해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들어와 식사를 마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식당은 소박하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나 화려한 인테리어, 복잡한 장식은 없다. 하지만 서비스는 효율적이며 모두가 단 하나의 이유로 찾아온 듯하다.
바로 음식이다.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정말 훌륭한 식당의 특징이다. 사람들이 순대국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기꺼이 줄을 선다면 그 음식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소울푸드에는 국경이 없다
미스진은 팜팡가 앙헬레스시티에 있으며, 메트로 마닐라에서 가까운 곳에 머무는 사람을 위한 파사이 지점도 있다.


필리핀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이곳에서 고향을 떠올릴 수 있다.
필리핀인이라면 한국 음식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은 삼겹살과 프라이드치킨, 떡볶이, 라면에 익숙하다. 하지만 순대국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유행을 좇거나 화려한 음식이 아니다. 긴 하루를 마친 뒤, 추운 날,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또는 단순히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먹는 음식이다.
모든 문화에는 몸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채워주는 음식이 있다.
한국인에게 순대국은 바로 그런 음식 중 하나다.
따뜻하고 소박하며 깊은 위안을 주고, 많은 추억을 담고 있다.
미스진에서 식사한 뒤 나는 왜 많은 한국인이 순대국을 ‘소울푸드’라고 부르는지 마침내 이해했다.
가장 좋은 음식이 언제나 가장 비싼 음식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고향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도 집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음식이 최고의 식사가 된다.
방문 안내: 영업시간과 메뉴, 가격, 지점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식당의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종 업데이트: 2026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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