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도 고통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데에는 조용한 힘이 있다.”
예전에는 감정적인 어려움이란 그저 내가 빨리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감정에 압도되는 순간도 인간으로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여성에게 감정은 생리 주기에 따라 달라진다. 호르몬 변화는 슬픔과 불안, 짜증, 또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듯한 무거운 감정을 불러올 수 있다. 거의 매달 겪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때마다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진다. 이성은 곧 지나갈 것이라고 말하지만, 감정은 좀처럼 이성의 말을 듣지 않는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많은 여성이 이와 같은 감정의 파도를 경험한다.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며칠 동안 피로와 감정 기복,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일부러 슬픈 한국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 슬픔을 즐기기 때문이 아니라, 우는 것이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마음을 짓누르던 무게가 조금 가벼워지는 것 같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가 두려워해야 할 일이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할 방법을 찾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짧은 한 문장을 만났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 뜻은 단순하다. 어떤 어려운 상황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고통과 불확실성, 실망과 슬픔의 계절은 결국 지나가고 새로운 무언가에 자리를 내준다.
하지만 이 짧은 말 속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이 말은 고통이 일시적인 것처럼 성공도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승리의 순간에는 겸손을, 어려움 속에서는 다시 일어설 힘을 가르쳐 준다. 오늘의 고통에 완전히 사로잡히지도 말고 오늘의 행복에 지나치게 집착하지도 말라고 한다. 둘 다 삶의 자연스러운 리듬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무거워질 때면 나는 조용히 이 말을 되뇐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은 내가 다시 중심을 잡고 숨을 쉬며, 지금 느끼는 감정이 내 삶 전체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게 해준다.
돌이켜 보면 이 문장을 알기 훨씬 전부터 나는 이미 이러한 철학대로 살아오고 있었다.
나는 일곱 남매 중 막내로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우리 삶에서 사라진 뒤 어머니는 홀로 우리를 키웠다. 어머니는 시장에서 말린 생선과 훈제 생선을 팔아 하루에 겨우 150~200페소를 벌었다. 그 돈으로는 그날 가족의 식사를 해결하기도 빠듯했다.
내가 열여섯 살, 대학교 2학년이었을 때 어머니는 나를 앉혀 놓고 더는 학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게 필요한 돈은 하루 60페소뿐이었다. 교통비 40페소와 식비 20페소였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그 작은 금액조차 마련하기 어려워졌다.
나는 울었다. 어머니를 원망해서가 아니라 내 미래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그만두어도 4년이라는 시간은 똑같이 흐를 것이고,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학업을 계속한다면 똑같은 4년 뒤에 나는 전혀 다른 곳에 도착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든 시간은 흘러간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이 지난 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인가였다. 그래서 나는 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태권도를 배운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체육 장학금에 지원했다. 이미 나보다 훨씬 뛰어난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쉬지 않고 훈련했다. 동시에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SM에서 계산원으로 일했다.
나의 하루는 규칙과 인내의 반복이 되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수업에 참석하고, 훈련하고, 일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했다. 집에 돌아오면 밤 11시가 가까운 날이 많았다. 그런 생활이 하루하루, 한 달 한 달, 해마다 반복되었다.
정말 지쳤다. 계속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힘든 하루는 결국 끝났다. 모든 어려운 계절이 그러하듯, 그것도 지나갔다.
지금 돌이켜 보면 편안함보다 그 시절이 나를 훨씬 더 많이 성장시켰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시간은 나에게 끈기와 감사, 절제,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가르쳐 주었다. 무엇보다 상황은 일시적이지만, 그것을 견디는 동안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성품은 남는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오늘도 실망이나 불확실성을 마주하거나 평범한 삶 속에서 감정이 무겁게 내려앉을 때면, 나는 다시 이 단순한 말을 떠올린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은 삶이 쉬워질 것이라는 약속이 아니다. 삶은 계속 앞으로 움직인다는 약속이다.
오늘 견디기 어려울 만큼 아픈 일도 내일은 하나의 기억이 될 것이다. 오늘 누리는 기쁨 또한 잠시 머물다 지나가기에 더욱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 이 진실을 이해하면서 나는 행복과 고난 모두를 더 깊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계절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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